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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랄까
아니면, 유쾌한 영화가 보고싶은 기분이었을까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청춘만화>는 보면서 내내 지루했는데
언제나 한번 시작한건 끝을 봐야 하는
인내심 때문에 113분을 버티면서 2~300분은 버틴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주 해괴한 영화였다
권상우에 대한 나의 기대감은 그의 외모 외에는 없었나 보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바가지 머리를 고수하는 권상우는 오버스러웠고
그의 혀짧은 소리는 부담스러웠다.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김하늘의 연기력
그리고 목석과도 같은 김하늘 남자친구와 권상우 여자친구
도대체 어느 연기학원 수강생을 데려다 놓은건지
하나도 생동감이 없는 인물들을 대체 꼿꼿이 세워놓고 뭣들하는건가 싶었다.
학예회도 아니고 말야.
우정으로 다져진 정이 사랑이 된다는 진부한 이야기 인데
그 둘의 초등시절부터의 우정은 너무 진부하면서도 억지스러워서
왜 그 둘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안되고
왜 그럼 처음부터 사랑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만 들뿐이었다.
갑자기 서로의 존재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 반전(?) 장면에서는
너무 끔찍한 장면 연출 때문에 윽~ 하고 몸을 떨기도 했다.
꼭 그렇게 까지 표현을 해야 했을까.
그리고 그정도의 끔찍함 이라면 권상우는 살아남지 못했거나
적어도 식물인간이 되어야 맞는건데
다리 하나 부러지고 멀쩡한 그 모습을 보고
대략 난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2탄 인양 과대 포장한 광고에 속아 넘어가서
극장에서 봤으면 두고두고 욕나왔을 것이다.
내가 보고싶어했던 영화가 이렇게 실망을 안겨준건 거의 처음인것 같다.
어쨌거나 무진장 애쓴 권상우가 안스럽다.
* ps. <almost love>라는 영문제목은 무슨 생각으로 붙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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