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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영화가 나왔을 당시 난
녹스의 천진난만한 모범생 다운 사랑고백에,
수줍은 토드의 미소에,
찰스의 반항아적 기질에 반했었다.
99% 완벽한 재능에 잘생기기까지 한 미소년들 때문에 내내 유쾌하다가
끝내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건
내가 그들과 같은 환경에 처한 입시지옥의 학생이라는 것..
그런건 전~~혀 아니었다.
그냥 스토리가 슬펐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슬퍼서 울었던 것 같다.
약 17년이 지난 지금
에단호크의 발자취를 따라 다시 보게 된 죽은 시인의 사회.
그 수줍던 학생 토드 앤더슨이 에단호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의 20년이 흘렀는데도 촌스러운 구석 하나없이
그들은 여전히 꽃미남이다.
숨통이 막힐듯한 보수적인 학교 웰튼은
눈물 날 만큼 멋진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그래도 젊음이 있기에 활기차 보인다.
영화에서 아이비리그를 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입시지옥이란 단어는 절대 떠오르지 않는다.
17년전이나 지금이나 이 영화는 입시지옥을 상징하는 영화는 아닌것이 분명하다.
다만 옛날, 소녀시절엔 보이지 않던,
지금에서야 눈에 보이는 건
미국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 풋풋한 젊음, 활기찬 열정.
키팅 선생이 외쳤던
"carpe diem" "seize the day" "enjoy the present"
가 귓가에 울린다.
이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지는 나이다.
ps. Tory에게 영화를 다시 본 소감을 물었다.
"난 저 시절, 무얼 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다."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그러지 않았을까...
그래도 저 들은 자기네가 무얼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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