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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비디오 신작은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그래서 계속 Tory의 반대에 부딪쳐 보지 못했던 <집으로 가는길>을 빌렸다. 그리고 Tory는 볼 생각도 안하길래 나 혼자 봤다.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 온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로맨스를 회상한다. 현재를 흑백으로, 과거를 칼라로 처리한 구성이 색다르다. 과거는 50년대 가을과 겨울에 걸쳐 진행되는데 가을의 색인 황금빛이 주를 이루는 영화다. 주인공은 붉은 옷을 입고 나오는데 황금빛과 붉은색의 조화가 너무도 아름답다.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풍경, 서편제에서 롱테이크로 잡던 남도의 들녘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시골로 부임해 온 젊은 총각선생님을 좋아하는 수줍고 순박하고 아릿따운 아가씨의 귀여운 태도가 이 영화의 관건이다. 장쯔이가 맡았는데, 감독 장이모 보다 장쯔이 때문에 이 영화가 빛을 발한 것 같다. 수줍은 미소는 압권! <내 마음의 풍금> 분위기가 나는 영화이다. 거기에 새마을 운동 식의 계몽성도 약간 들어가 있지만, 그 것 보다는 장쯔이의 러브스토리가 귀엽고 청순해서 마음을 사로 잡는다.
중국의 시골마을, 집 벽에 붙어 있는 타이타닉 영화 포스터는 좀 웃겼다. 저 중국 작은 마을의 집까지 그 포스터가 붙어 있을 정도이니.. 도대체 타이타닉 한편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을까? 세계는 참 좁은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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