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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想] 할아버지, 할머니들 어디로 가시나요?
# scene 1  (6:00 AM)

6호선, 이른 시간 비어있는 좌석들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50~60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다.
아직 노인이라고 부르기엔 이르지만 내 눈엔 노인처럼 보인다.
백팩을 메고, 모자를 눌러 쓴 아저씨들
편안한 바지에 굽 낮은 운동화를 신은 아주머니들
동묘역에서 내린 이들은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힘껏 달린다.
힘껏 뛰어야, 제시간에 오는 1호선을 놓치지 않고 탈 수 있다.
내가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긴 통로를
그분들은 쉬지않고 단숨에 있는 힘껏 뛰신다.
그리고 아슬아슬 하게 1호선 열차에 몸을 싣고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제서야 웃는다.
이른 아침 부지런히 길을 나선 그분들의 옷차림에서
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분들은 그렇게 하루 아침을 그 누구보다도 숨차게 시작하신다.

# scene 2  (10:30 AM)

아이를 포대기에 들쳐업고, 쫑쫑걸음으로 따라 걷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고 있는 그들은 손자, 손녀들의 할머니들이다.
아직 어리디 어린 그 아이들의 아빠 엄마는 아마도 어디에선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겠지.
그리고 돈벌기 바쁜 아빠, 엄마를 대신해
우리의 손주들을 돌봐주고 계신 할머니들은
젊을때도 아이들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그리고 늙어서도 손주들을 키우느라 고생하고 계신
우리들의 어머니인 할머니들이다.
어디를 가든 혹처럼 달라붙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즐거운 노년을 보내야 할 할머니들은 힘들기만 하다.

# scene 3  (토요일 오후 2:30 PM)

종로로 향하고 있는 1호선 전철 안.
효도관광용 열차인것 처럼 백발의 노인들이 가득찼다.
더 이상 자리를 양보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노인들이 가득찬 1호선 열차는
종로 3가, 종로 5가를 지나치자 그들을 뱉어낸다.
노인들의 대합소 종로.
화창한 토요일 오후, 그들은 무엇을 즐기러, 또 누구를 만나러
종로로 모여드는 것일까.
제발, 그들에게 즐거운 하루였으면 한다고... 빌어본다.

# scene 4 (일요일 오전 9:00 AM)

일요일 오전 부시시 눈을 비벼 버릇처럼 TV부터 켠다.
MBC의 <공감-특별한세상>에서 팔도 새참을 소개한다.
부추새참, 수박새참, 바지락 새참, 더덕 새참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맛있는 새참들을 먹으며
한없이 즐거운 미소를 짓는 사람들.
농부라 불리는 그들.
5000평 밭에 모종을 심는 예닐곱명 남짓 농부들은 모두 할머니 들이다.
바지락을 캐는 어부들도 할머니들이다.
하루종일 힘든 농촌 일에 잠깐 즐기는 새참 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순박한 그들은 할머니 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나는 바로 인터넷을 접속해 방송에 나왔던 새참정보를 찾는다.

# scene 5 (일요일 오후 8:00 PM)

일요일 저녁 KBS스페셜 특파원리포트 새로운 노인시대
<뉴라이프,아름다운인생>.
노년을 즐기며,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나온다.
백발이지만 멋지고 곱다.
돈이 넉넉해서 시설좋은 양로원에 있고
미모가 여전히 좋아서 충분히 모델로 활동을 하고 있고
늙음의 미를 온 세상에 전파하는 곱게 늙은 노인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그 웃음뒤로, 우리 노인들의 깊게 패인 주름과
성긴 백발이 오버랩된다.
서글프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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