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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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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想] 여자로서,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지난 8월 27일 민간 소형항공기 ‘보라호’ 개발에 참여했던 두 교수가 시험비행 도중 추락,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2주가 지난 후의 그 뒷 이야기를 취재한 기사를 오늘 읽었는데, 항공기 개발에 온 몸을 바쳤던 두 항공대 교수의 의로운 죽음도 애틋하지만, 내가 더 눈여겨 보게 된 대목은 홀로 남은 두 미망인의 앞 날 이었다.

망자를 그리워함에 앞서 당장 닥치는 것은 현실이라, 교수의 부인으로 전업주부로 살아 온 50대의 젊은 여인들이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 있을까.. 그들이 "생계가 막막하다"는 표현을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아는 분 중에 "어부 현종"이라는 분이 있다.
경북 울진에서 생선 심부름을 하는 분으로, 연세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어촌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게시판을 관리하면서,전국 각지에서 생선을 주문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생선을 배달해 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분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생선 팔아서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은 절대 아니다. 그 분에게 생선을 받아 본 사람들은 그의 후덕한 인심과 싱싱한 해산물에 반해서 열혈 팬이 되고야 만다.

그런데 나이도 많은 분이 어찌하여(대단하게도) "인터넷으로 생선심부름"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분의 본업은 고기잡는 어부 이다. 어느 날 배를 타고 조업을 하는데 잘 못 넘어지는 바람에 꼬리뼈 있는 부분을 다쳐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아파서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하셨다고 한다. 그 길로 서울의 우리들병원, 부산의 우리들병원을 다니며 척추 치료를 받고 유명하다는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벼라별 치료를 다 해보았지만 20m도 걷기 힘들 정도로 걸음도 못걷고 앉아있지도 못하고 서서 대변을 봐야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혹여 내가 잘못되면 우리 가족의 생계는 어찌하나.. 하는 불안감이 생겼고 가족들이 나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온 결론이 지금 하고 있는 "생선심부름" 이었단다. 결국 뼈 다친데 특효약을 지어준다는 한약방을 소개 받고, 그 곳의 약을 꾸준히 먹어 지금은 일상생활하고, 어부로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만큼 많이 회복이 되었는데, 그 때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 덕에 그는 소문난 어부가 된것이다. 그의 출발은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지 못했을 때, 부양가족들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염려하는 마음에서 부터였다.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회사의 사장님은 여러가지 정보를 가공해서 파는 일을 하셨다. 그 중에 하나가 하이텔에 무료 운세상담을 해주는 것 이었는데, 상담을 해 주는 역술인은 따로 있고 사장님은 그 코너를 관리하는 일을 하셨다.
어느 날, 마침 사무실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원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궁합 얘기가 나와 사장님은 재미삼아 궁합 한번 봐주겠다며 생년월일시를 받아 적어 갔다.  그 때, 운세상담을 해주는 역술인이 다름아닌 그 분의 아내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술인이라는것은 다른 세계의 사람 처럼만 생각되었는데 바로 가까이에, 그것도 평범한 사모님이 역술인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사모님이 역술공부를 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원래 주역과 토정비결등에 관심이 많아 책과 자료를 많이 보았던 사장님이 아내에게 역술공부를 해보라고 권유하셨다고 한다. 권하게 된 동기는.. 바로 차후 미래의 생계를 위해서라고..
언젠가는 내가 죽을 텐데 그럼 우리 와이프 굶어 죽지는 말아야지.. 라고 말씀 하시면서 여자로서 미래에 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 뭘까 생각하다가 떠오른게 그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모님은 애기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였는데 집에서 틈틈이 인터넷으로 역술상담을 해주며 다가올 미래를 위해 실력을 쌓아 나가는 중이었다.

내 나이 30대 초반.
나도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아직은 생계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 어떤 일을 해야 내가 나를,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여유롭게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 있는지 늘 고민하게된다.
세상에 만만한건 없다지만, 그래도 두드려서 열리지 않을 문은 없다고 언제나 강하게 믿어왔다. 다만, 물이 흐르는 대로 내 몸을 맡겨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하고 사는것이 현명한 것일까, 아니면 내 운명을 만들어 가야 하는건가 갈피를 못잡겠다. 요즘 그런 생각들로 머리 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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